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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 수면 부족과 피부

연구 이미지

평소만큼 푹 자지 못한 다음 날 아침, 지난 밤의 수면부족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것은 거울 앞에 앉았을 때 보이는 나의 얼굴이다. 잠이 부족해서 상쾌하지 못한 기분 탓으로 돌리기에는 평소에 쓰던 파운데이션이 아무리 두드려도 피부에서 겉돌고 있다.

잠이 부족하면 피부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은 우리는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수면부족은 피부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

아모레퍼시픽 연구소에서는 이를 밝히기 위해 흥미로운 연구를 수행하였다. 40대 여성 32명을 대상으로 수면부족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수면 부족 하루 만에 피부의 수분량이 감소하고 각질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피부의 윤기와 투명도가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다음날 아침, 다른 날보다 푸석하고 메이크업도 잘 되지 않았던 것은, 실제로 피부에서 수분량 및 각질이 증가했기 때문이었다.

놀라운 결과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전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다음날, 내가 봐도 몇 살은 더 나이든 것 같은 내 얼굴을 본 적이 있으리라. 위의 연구 결과, 수면 부족 하루 만에 탄력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눈가와 미간의 주름까지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하루 만에 늙은 것 같다’는 것은 단지 느낌이 아닌 현실이었던 것이다. 특히 탄력의 경우, 수면 부족 기간이 길어질수록 다른 지표들보다 더 크게 악화되었는데, 이는 수면부족이 만성화될 경우 특히 피부 탄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더하여, 피부는 피부장벽이 손상되었을 때 스스로 회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수면 부족이 4일 이상 지속되면 피부장벽 회복속도도 유의하게 느려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사실들이 더욱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누구나 충분한 수면을 원하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 때문이리라. 아이오페 바이오랩을 방문한 여성 1,4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4일 이상을 6시간도 수면하지 못하는 사람이 응답자의 50% 가량이었다. 주말을 제외하면 평일에는 하루 정도만 6시간 이상 수면한다는 결과이다.
(*2014-15년, 20~30대 여성 1412명 대상 조사 결과)

이러한 수면 부족의 시대에서 우리가 피부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충분한 수면, 이를 위한 시간이리라.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더 늦기 전에 수면 부족으로 부쩍 나이 들어 버린 피부를 위한 솔루션을 찾아봐야 할 때이다.